<성학십도 VR> 연구소개
동양철학을 생생하고 체험적인 시공간으로 구성
한국인은 전세계적으로 쪽집게, 즉 요약 정리에 강하다. 성리학 개념을 열 폭의 그림으로 압축해 담아낸 고도의 사유체인 성학십도(聖學十圖) 안에는 우주론과 존재론, 가치론 등 깊고 방대한 철학적 사유가 담겼으며, 사단칠정논쟁이라는 세계 지성사에 유래 없는 고도의 논리적 사유가 가로지르고 있다. 그러나 이 요약이 정작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이 고전은 매우 난해하다. 그래서 우리는 성학십도의 철학적 개념과 사유를 보고 들리고 만져질 수 있으며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가상공간으로 재해석하여 보다 쉽게 이해시키고자 하였다. 이렇게 탄생한 <성학십도 VR(Virtual Reality of Ten Diagram on Sage Learning)>은 성학십도의 병풍 개념을 디지털화하여, 동양철학의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세계를 보다 쉽고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도록 실감영상기술, 즉 가상현실기술을 접목한 것이다. 이는 동양의 도(道, 정신)와 서양의 기(器, 기술) 를 엮은 시도이자, 우리 선조가 걸어온 사람다운 삶과 가치를 현대에 잇는 작업이다. 현재 1도에서 10도까지 제작된 각각의 VR 작품은 도마다 약 7분에서 23분의 러닝타임을 가지며, 이들 전체를 감상하려면 총 130여분, 즉 장편 영화 한편을 관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.